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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넷플렉스에서 영화 [기생충]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다시 보고 싶은 분들, 아직 못 보신신 분들이 은근 많더라구요.


넷플릭스 공개예정작을 보면 [기생충]은 다음주 화요일 6월15일에 개봉 예정인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넷플릭스

[기생충]은 다들 아시다시피 봉준호 감독님의 역대급 작품이지요. 지난해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인 오스카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최초의 기록을 세운 작품이니깐요.

사실 이렇게 작품성과 상업성(흥행성)을 같이 띄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어요.


무려 천만관객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했을 뿐만아니라 평점 보이시나요. 무려 9.07점이라는 믿을 수 없는 평점을 기록했어요.

2019년에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131분 무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에도 보다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버리는 몰입감..

자! 그럼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기생충 리뷰 시작해볼게요.


2년전.. 벌써 [기생충]이 개봉한지도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와이프랑 저는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인
[살인의추억] [마더] [괴물] [옥자] 등 모두 인상깊게 봤기에 [기생충] 또한 어떤 인상을 남길지 궁금해 개봉하자마자 바로 보러 갔었어요.


영화 기생충 대한 개인적인 총평


역시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답게 [기생충] 스토리가 탄탄해서 재미있게 봤어요. 시간 가는지 몰랐고 언제 끝났지? 싶을 정도로 어느샌가 몰입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거예요.

그런데 신기한 건 [기생충]을 보는 내내 영화와 현실 속 모습을 저도 모르게 비교하게된다는 점입니다. 보는 내내 끊임없이 뇌가 돌아가는(생각하게하는) 영화입니다.

제 나름대로 영화 기생충 속에서 의미를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있기 때문에 아직 안보고 오신 분들은 본다음에 다시 봐주세요.

■ 빌붙어 사는 인생(기생충)


□ 먹여살리는 존재(숙주)


영화에서는 두 가족이 서로 대조되는 모습으로 등장합5니다.


주택가 반지하에 사는 송강호네 가족은 가족 모두가 백수로, 와이파이마저 다른 집에 빌붙어 살고 있지요.

반면, IT기업 대표로 나오는 이선균네 가족은 언덕 위 으리으리한 건축 예술작품인 집에서 살고 있고, 과외 선생님, 운전기사,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며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송강호네 가족이 단체로 이선균네 집에 취직하면서 과외선생님 2명, 운전기사 1명, 가사도우미 1명 무려 4명을 먹여살리게 되는 것이죠.


잠깐 여기서 화제가 된 제시카송 듣고 가실게요~
[제시카송 풀버젼]


여기서 저는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1%의 사람들 때문에 돌아가는거야."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지 않나요?! 1%의 사람들이 다수를 먹여살린다는 사회의 구조와 그러한 인식. 빈부격차의 현실을 숙주와 기생충이라는 매개물로 영화에서 잘 드러낸 것 같아요.

반지하에 사는 기생충의 삶, 언덕 위 으리으리한 저택에 사는 숙주의 삶이 계속해서 대조적으로 나오는 모습이 참 현실적이라서 재미있습니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라서요...


영화 속에서는 이런식으로 대조적인 두 가족의 모습이 다양한 방법으로 많이 표현됩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허탈한 것은 비가 온 날, 비에 젖지 않는 장난감 텐트와 비에 잠기다 못해 아주 너덜너덜해지는 송강호 가족의 반지하집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비가 다르게 온 것도 아닐텐데요.

그런데 그 비가 많이 오는 날 장난감 텐트 안에서 잔 아들 다송이는 다음 날 아침 따뜻하고 예쁜 햇살을 받으며 뽀송뽀송하게 잠에서 깹니다.

반면, 송강호네 가족은 이재민들이 모여있는 체육관에서 잠이 깨죠ㅠㅠ 너무 대조적입니다.

그런데 이게 현실과 1도 다를 게 없다는 점.

수석의 의미


영화 초반부에 명문대생인 박서준이 나와서 최우식에게 수석을 선물해주죠. 먹을 것도 아니고 아무 쓰잘데기 없는 돌덩어리를 받고 최우식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소중히 여깁니다.


박서준은 최우식과 다릅니다. 명문대생이고, 명문대생이기때문에 매사에 당당하고 자신감넘치죠. 반지하 집 앞에 노상방뇨하는 아저씨에게 시원하게 소리도 칠 수 있죠. 최우식과는 완전 정반대입니다.

그런 박서준이 수석을 선물해주면서 부잣집 과외선생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까지 줍니다. 하지만 학력위조와 기존의 근로자들을 해고하게되는 불법 행위를 동시에 저질러야 합니다. 이 부분은 코믹하게 나왔지만 맑은 유쾌함은 아니였습니다. 관객으로 하여금 불안함을 동원합니다.


수석은 영화 후반부에서도 계속 등장하는데요, 홍수가 나서 집이 떠내려가는 와중에 수석부터 챙기는 최우식이 조금 의아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최우식은 지하실에 갇힌 또 다른 기생충을 처리하러 내려갈 때 수석을 들고 내려갑니다.. 망설이는 사이 수석을 빼앗기고 말지만요.

영화에서 수석이 활약한 걸로 봤을 때 수석은 최우식이 영화 전반부에서 벌어지는 발칙한 행동들을 하게끔하는 욕망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 욕망은 불완전한 욕망입니다. 욕망은 불법을 저질러야 하고 양심의 가책을 무시해야하는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영화에서 수석의 의미는 기생충들의 불완전한 욕망이자, 욕망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는 촉매재라고 생각해요.

박서준에게 수석을 맨 처음 선물받았을 때 최우식은 말합니다."이거 완전 상징적인 거네."

엄마는 쓰잘데기없는 돌덩이라 하셨고 남들이 보면 역시 그냥 돌덩어리에 불과하다고 하겠지요~ 사실 수석이고 뭐고 그냥 다 똑같은 돌이지 않나요? 누가 보느냐, 어떤 포장을 하느냐에 따라 '수석'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것이죠.

그러한 수석을 최우식은 보자마자 느낀 것이죠.

'나도 평범한 돌이 아니라 수석이 될 수도 있겠구나!'

기생충 vs 기생충


영화 중반부 반전이 등장하죠. 기존에 있던 가사도우미 아줌마가 사실 알고보니 남편을 이선균네 집 지하실에 숨겨두고 있었습니다. 사채를 써서 도망을 다니다가 그렇게 됐다네요..


가사도우미 아줌마 부부는 이 집에 살던 원조 기생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치 바퀴벌레같더라고요.

주인집에서 몰래 음식을 가져다 먹고, 주인이 없을 때 몰라 슬그머니 나와 햇빛을 쬐고. 주인이 올 때 쯤 샤사샥 숨어버리는...! like 바퀴벌레

새로운 기생충으로 들어온 송강호네 가족과 마주했을 때 두 기생충은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숙주를 차지해야하니까요. 숙주 이선균이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두 가족이 서로 다투는 모습이 마치 진짜 벌레들이 싸우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배우들의 움직임이 진짜 벌레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 최우식이 계단을 다다다닥 기어올라가는데 마치 like 곱등이 (의도한 게 분명해요!)

냄새


냄새'라는 키워드는 기생충에 대한 숙주의 인식과 생각을 나타내는 도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영화 중후반부를 넘어가면서 숙주인 이선균이 송강호에게서 무슨 냄새가 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내인 조여정이 무슨 냄새냐고 하자 "1호선에서 나는 냄새 있어."라고 하는데 뜨끔..

□ 1호선 : 서민들의 대표 교통수단

그런데 그 말을 송강호가 듣게 되면서 모멸감을 느끼죠.

영화 초반부에는 자신을 취직시켜준 이선균을 부자니까 착한 사람이라고 묘사하던 송강호도 이선균이 자신에게 대했던 친절이 진심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이선균이 같은 냄새가 난다는 듯한 모션을 취하는 것은 송강호가 충동적으로 이선균을 죽이게 되는 트리거가 되고맙니다. 사실 이 때 냄새가 난다고 한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같은 기생충 처지인 도우미아주머니의 남편이었는데도 말이죠.

냄새는 부유한 '계층'(숙주)들이 가난한 '계층'(기생충)들에게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 경멸과 무시를 나타냅니다. 교양을 교육받았기 때문에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송강호가 '착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매우 친절하게 대할 뿐인 거죠.

사실 그들의 마음 속에는 기생충과 자신들이 섞일 수 없다라는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합니다.


[기생충 '냄새' 대한 봉준호 감독님의 생각]


엔딩


엔딩은 기생충의 승리일까요? 숙주의 몸체에 끝까지 살아남아 살고 있는 것은 송강호 즉, 기생충입니다. 마치 숙주인 곱등이를 죽게 만드는 기생충 연가시가 떠오르네요.

결론적으로 숙주가 죽은 건 사실이니까요. 이선균은 죽었고 남은 가족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겠죠.

그러나 숙주의 몸체에 살아가고 있는 송강호는 평생 그 지하실을 벗어날 수 없는 처지가 됩니다. 집주인의 음식을 몰래 훔쳐먹으며 햇빛을 볼 수 없는 기생충의 삶.

기생충이 숙주를 죽인다고 숙주가 될 수는 없는거니까요.

결국 또 다른 숙주(새로운 집 주인)에게 빌붙어 사는 것이 과연 승리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들 최우식은 아버지가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집을 사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돈을 벌어 그 집을 산다면, 아버지가 더이상 기생충이 아니라 밖으로 나오는 것이니까요.

결국 기생충의 삶을 벗어나는 것은 '돈'입니다. '돈'. 씁쓸하지만 현실이네요ㅠㅠ

느낀점

'돈'에 의해 계층이 나누어지고 사람들 사이에는 굵직한 선이 있어 사람 대 사람이 아니라 숙주와 기생충으로 만나야하는 이 사회가 씁쓸했습니다. 잊고 있었던 이런 현실을 영화로나마 마주하게 되어 잠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참 '천재 모범생' 느낌이 듭니다. 봉준호 감독만의 유머와 느낌으로 영화를 맛깔나게 잘 만들면서도, 문제의식을 정직하게 매번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옥자]는 대놓고 공장식 사육과 동물 보호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죠. 그래서 [옥자]는 좀 더 범생이 느낌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 [기생충]은 [살인의추억]이나 [괴물]과 마찬가지로 아주 큰 문제의식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그 주제를 이끄는 것이 노골적이지 않고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에는 봉준호식 유머와 배우들의 찰진 연기와 대사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장면 장면이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상을 받았다고 해서 보면 꼭 기괴한 내용이거나 야하거나 난해하거나 해서 보기 싫었는데 항상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시는 봉준호 감독이었기에 믿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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