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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나는 한국의 레전드 드라마 야인시대.
야인시대를 보면서 깡패인 김두한이 거의 스타급으로 비춰졌던 시절이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 <레전드>도 영국의 셀럽이자 갱스터였던 크레이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톰하디 때문에도 유명하다. 쌍둥이 역할로 1인 2역을 한 톰하디가 내내 수트를 입고 등장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에는 영화 속에서 톰하디가 벽을 타고 올라가서 여주인공에게 프로포즈하는 짤이 돌아다니는데 ‘이 영화 이름이 뭐냐?’는 반응으로 핫하다.

바로 이 장면



영화 줄거리


런던의 촌구석 이스트엔드에서 주먹 꽤나 쓰는 쌍둥이 형제로 이름을 날리던 레지 크레이 X 로니 크레이. 한날 한시에 태어났지만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크레이 형제는 서로를 생각하는 우애만큼은 끈끈하다. 타고난 주먹과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마피아와 손잡고 법과 경찰을 피해 세력을 키워나가던 크레이 형제는 어느덧 런던의 밤을 장악하며 유명인사가 되어가지만, 곧 이들 형제에게 위기가 닥친다. 이성적인 형 레지는 연인 프랜시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갱스터 생활을 청산하고 능력 있는 사업가로 변신해 세력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 하지만 엉뚱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통제불능 동생 로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매번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로니에게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레지. 자신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형을 향한 불만을 쌓아가던 로니 두 형제는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하고, 급기야 로니는 수습 불가능의 대형 사고를 치고 마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한 마디로 갱스터 쌍둥이 둘의 파란만장한 이야기…ㅋㅋ


톰하디 연기가 좋았다.
영화 속에서 1인 2역을 하고 있다는 것을 순간순간 까먹을 정도로 모습은 같지만 성격은 다른 형제를 잘 표현했다.




스포주의



영화 스포일러 및 결말

사실 위의 창문 프로포즈에 반해서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매우 실망할만한 결말이다. 한 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레지 크레이(쌍둥이 형) 에 대한 사랑 하나로 결혼했던 프랜시스는 남편이 갱스터에서 손을 떼길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둘 사이에 금이 가게 되고 결국 레지는 프랜시스를 폭행하고 나중에 성폭행까지 하게 된다…(🐶🐦) 정말 마음 아픈 장면이었다.
프랜시스는 레지를 떠나지만 레지는 프랜시스를 쫓아가 자기가 정말 변하겠다고 감언이설을 늘어놓는다. 프랜시스는 이비자로 떠나자고 약속하고 레지는 비행기표를 끊어놓는다. 그 사이 프랜시스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자살하여 생을 마감한다.

레지는 멘붕이 온다. 유일하게 마음을 나눈 사람이 떠났으니 말이다. 그런데 영화 속의 레지는 끝까지 눈물은 안 흘리더라.. 갱스터 일도 쉽지 않겠다. 슬픈 감정 표현도 마음껏 못하고.
아무튼 레지 나름대로 슬픔, 죄책감 등을 억누르고 살아가는데 동생인 론 크레이가 또 사고를 친다. 일을 그르친 동생의 부하와 다툼을 하다가 ‘왜 네 와이프 죽은 화풀이를 나한테 하느냐’는 도발을 듣고 빡이 돈 레지는 그 부하를 아주 처참하게 칼로 쑤셔 죽여버린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완전히 이성을 놓음..
레지는 경찰에게 잡혀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실제 인물 크레이 쌍둥이 형제

영화 말미에 갑자기 실화 주인공인 크레이 쌍둥이가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이것도 나름의 반전?!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의 김두한만큼 나름 유명한 갱스터인가보더라. 인터넷에 검색하니 1930년대 생인데도 엄청 많은 사진과 기록, 썰들이 나온다.(물론 다 영어…) 패션 포토그래퍼가 당시 유명한 갱스터들의 사진을 찍어 잡지로 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왼쪽이 레지크레이 오른쪽이 론 크레이
론 크레이는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조현병을 앓았다고한다.
어쩐지 영화에서 같은 톰하디인데 레지는 샤프하고 론은 통통하다싶더니만… 실제로도 그렇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한 건지 기술이 대단하다.


영화 속 두 명의 톰 하디

둘은 십대부터 복싱을 배웠고 레지 크레이는 복서로 데뷔할 것을 제안받지만 데뷔가 무산되었다. 그 이유는… 범죄전력 때문이었다. 레지크레이의 주먹은 아주 강했고 레지 크레이의 심기를 건드리면 담배 한 까치를 물려준 뒤 턱을 그냥 날려버렸다고 한다… 영화 초반에도 이러한 당면이 나오는데 좀 순화돼서 나온듯 싶다.



레지 크레이의 여자 프랜시스


프랜시스는 고작 16살의 나이에 레지를 만나 22살에 결혼하고 24살에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ㅠㅠ



그녀가 남긴 일기장에는 레지와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그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그는 항상 침대 맡에 각종 무기를 두고 잤다. 그는 매일 아주 늦게 술에 취한채 집에 들어왔다. 아침에 일어나서 2분만에 옷을 입고 나가 또 다시 밤 늦게 술에 취해 들어왔다.’ 여기서 left me all day라는 표현을 썼는데 너무 너무 외로웠을 것 같다.

‘시댁에 가면 그의 동생인 론이 속옷차임으로 돌아다녔고 나를 보면 욕을 했다.’

영화에서도 론과 프랜시스의 갈등이 나타나는데 나중에는 화해하는 것으로 나온다. 실제로는 론은 남자를 좋아하던 자신과 달리 여자를 좋아하는 형을 못마땅해했다고 한다. 그래서 연인인 프랜시스도 싫어했다고 한다.



영화 속 프랜시스


얼마나 고독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2년만에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했을까 싶다. 프랜시스는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의 원래 성으로 묘비에 기록되기를 원했지만 레지가 결혼 성을 따르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할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장례식을 치르기를 요청했으나 장의사가 그것만은 막았다고 한다. 끝까지 이기적인 놈이네 싶으면서도 진정 사랑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먼..

레지는 프랜시스의 무덤에 굉장히 비싼 꽃 리스를 가지고 갔으며 체포되기 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묘지에 갔다고 한다.(그런다고 살아 돌아오니..?)

프랜시스와 레지에 대한 루머 두 가지가 있는데
1. 프랜시스와 이비자로 떠나려했던 비행기 티켓을 레지가 감옥 생활 내내, 그리고 죽을때까지 품에 안고 있었다는 썰
2. 프랜시스는 자살이 아니라 형을 질투한 동생인 론이 죽였다는 썰. 이거는 프랜시스가 죽고 2일 뒤에 론이 형에게 고백했다는데 일단 루머!




말년


레지는 66세에 출소하여 죽고 동생은 정신병원에서 살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한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네이버 평점은 7점 후반대. 외국에서의 평은 보통인 것 같았다. 혹평과 호평이 둘 다 있는 영화.
나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야인시대도 생각나고..
한 마디로 이 영화를 말하자면 철없는 갱스터 남자들의 후회많은 삶정도???
특히 프랜시스에 대해서는 진작에 좀 잘 하지.. 한 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 등의 말이 떠올랐음!

실화라는 사실이 놀랍고 옛날이기에 가능한 일들이었구나 싶기도 하다.

여주인공이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볼 수록 매력있었다. 순수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잘 나타났다. 근데 실제 프랜시스의 모습과는 안 닮았네..

갱스터 영화다보니 격투하는 장면 살인하는 장면 등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나오긴한다. 그런데 볼만한 장면도 많았으니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은 추천한다. 특히 톰하디가 벽을 타고 프로포즈하는 장면, 론과 레지가 캣파이트하는 장면은 기억에 남는다 ㅋㅋㅋㅋ 말 그대로 정말 캣파이트였다.


개인적으로 영화 이름이 좀 아쉽다. 레전드라고 쳐도 다른 게 많이 나오고 레전드 영화라고 쳐도 다른 것들이 많이 나와서.. 레전드 말고 쌍둥이 갱스터… 더 별로인가?ㅋㅋㅋㅋ 암튼 다른 제목이었다면 어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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